[기독출판] 교회가 세상에서 복음 위해 일할 때 ‘성경의 권위’ 산다… ‘성경과 하나님의 권위’
입력 2011-12-20 17:29
성경과 하나님의 권위/톰 라이트 지음·박장훈 옮김/새물결플러스
“성경은 오늘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크리스천들에게 이보다 더 중요한 주제가 있을까? 변화무쌍한 세상에서 변함없는 복음을 지키고 전하기 위해서는 이 질문에 적절히 대답해야 한다. 전쟁과 동성애, 이유 없는 고난, 낙태, 사이버 문제 등 수많은 현대의 현상들을 어떻게 해석하는 것이 참되고 기독교적인가? 똑같이 성경을 기반으로 바라봤다고 하지만 동일 사안에 대한 상이한 견해 차이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여전히 이 사회 속에서 성경은 권위를 갖고 있는가?
영국 성공회 더럼 주교직을 역임한 세계적 성서학자 톰 라이트(사진)는 이 책에서 성경이 무엇인지, 성경의 권위는 어디로부터 왔는지, 하나님의 권위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오늘날 어떻게 성경을 읽어야 하는지에 대해 자세히 밝히고 있다. ‘톰 라이트가 말하는 성경’이라고 부제를 붙일 수 있다.
톰 라이트가 “2세기의 이레니우스부터 16세기의 후커에 이르기까지의 신학자들이 전혀 겪지 않았던 문제를 우리는 맞닥뜨리고 있다”고 말한 것과 같이 오늘날 세상에서는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많은 것들이 성경의 절대적 권위에 도전하는 것처럼 비춰진다. 이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책에 기록되어 있으나 개인적으로 가장 와 닿은 것은 “교회가 세상에 나가 복음을 위해 일할 때 비로소 ‘성경의 권위’가 가장 충실하게 발휘된다”는 구절이다(198쪽). 저자는 말한다. “신문이나 최신의 정치 전략이 아니라 성경을 손과 머리와 가슴에 지니고 나아갈 때 비로소 교회는 카이사르가 아니라 예수님이 주(主)시라는 자신감을 갖고 세상에서 일할 수 있다.” 이 말도 음미할 만하다. “밤에 켜는 촛불은 태양이 뜨면 필요 없어진다. 마찬가지로 ‘성경의 권위’라는 말도 성경 자신 너머에 있는 것을 가리킬 때만 의미 있다.”
추천사를 쓴 미국 풀러신학교 신약학 교수인 김세윤 박사는 “목회자와 신학도뿐 아니라 지성인 평신도들에게도 아주 유익한 책”이라고 말했다.
이태형 선임기자 t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