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 물가 3.5배… 11월 지수 5개월 만에 6.5P↑
입력 2011-12-19 18:50
지난 1년간 서울 아파트 전세금이 물가상승률의 3배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북 소형 아파트 전세금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19일 한국은행과 국민은행의 주택전세가격지수 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 대비 11월의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106.5로 나타났다. 6월 전세가격을 100으로 놨을 때 6.5포인트가 올랐다는 뜻이다.
지난해 11월 지수는 93.0으로 지난 1년간 14.5% 상승했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4.2%의 3.45배에 이른다. 2001년 1월 지수 53.9와 비교하면 서울 아파트 전세금은 10년여 동안 두 배 정도로 뛰었다.
강북권 아파트 전세금은 1년 전보다 15.3% 올라 강남권의 13.9%보다 1.4% 포인트 높았다. 서울 내에서 아파트 전세금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성북구(17.4%), 도봉·노원구(17.3%), 성동구(17.2%), 송파구(15.7%) 순이다. 전세금 상승률 상위 5곳 중 4곳이 강북권이다.
규모별로는 강북은 소형, 강남은 중대형 아파트의 전세금이 상대적으로 크게 올랐다. 11월 강북 아파트 전세금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대형은 10.6%, 중형은 15.0%, 소형은 17.4%의 상승률을 보였다. 강남권은 대형 아파트가 11.9%, 중형 아파트는 15.0%, 소형 아파트는 14.3% 상승했다.
소형 아파트는 전용면적 62.8㎡ 미만, 중형 아파트는 62.8㎡ 이상∼95.9㎡ 미만, 대형 아파트는 95.9㎡ 이상을 의미한다. 서울 전체로 볼 때는 소형(15.9%)의 오름폭이 가장 컸고, 중형(15.0%), 대형(11.5%) 아파트 순이었다.
전세금이 매매가보다 빠르게 오르자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세금 비율은 50.8%로 2003년 9월 51.7% 이후 8년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비율은 강북권이 53.5%로 2006년 11월 53.7% 이후 5년 만에, 강남권은 48.6%로 2003년 5월 49.4% 이후 8년6개월 만에 가장 높아졌다.
황세원 기자 hws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