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발한 사업가에 난감한 페이스북
입력 2011-12-19 18:46
페이스북이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주커버그를 고소한다고?
이스라엘의 한 사업가가 페이스북의 ‘좋아요(Like)’를 판매하다가 고소당할 처지에 놓이자 자신의 이름을 ‘마크 주커버그’로 바꾸는 일이 벌어졌다고 로이터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템 구에즈란 이 남성은 페이스북의 기업 팬페이지에 ‘좋아요’ 버튼을 대신 눌러주는 소셜 네트워크 회사인 ‘라이크 스토어(Like Store)’를 운영해왔다. ‘좋아요’가 많이 달리면 그만큼 홍보 효과 등이 높아진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이용한 것. 실제 이 버튼을 받은 만큼 기업 매출이 오르기도 한다.
구에즈는 개설한 회사 홈페이지에 “페이스북에 방문자가 없어서 울상입니까”라며 “‘좋아요’를 눌러줄 1000명, 5000명, 1만명이 필요하다고요? 대신 해드립니다”라며 홍보했다. 이에 페이스북의 로펌 펄킨스 코이 측은 “지난 9월 해당 회사에 이용 약관을 위반했다”며 당장 그만둘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엉뚱하게 구에즈는 개명 신청을 했고, 지난 7일 법원에서 허가를 받았다. 아예 가족들의 성까지 바꿀 용의가 있다고도 밝힌 상태다. 로이터는 “페이스북이 주커버그를 상대로 법정 공방을 벌인다고 하면 막대한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이 같은 기발한 방법을 사용한 것 같다”며 “‘라이크 스토어’는 보란 듯이 계속 영업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