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망] 보즈워스 “北 불안하고 예민해질 것 권력 구도 정보없어 문제”
입력 2011-12-19 18:34
스티븐 보즈워스(사진) 전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북한이 불안하고 예민해질 것”이라며 경계를 촉구했다.
그는 18일(현지시간) 미 보스턴글로브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북한은 어떤 상황에서든 심각한 문제”라면서 “매우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보즈워스 전 특별대표는 지난 10월까지 북·미대화를 주도하면서 최일선에서 북측 관계자들과 머리를 맞대 온 미국 내 고위급 인사여서 그의 언급이 주목을 끈다.
보즈워스 전 특별대표는 특히 북한의 내부 권력구도에 관한 정보가 거의 없다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 정치 엘리트들의 내부 활동은 외부 세계에, 특히 서방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정일의 후계자로 예상되는 김정은에 관해선 “그의 할아버지인 김일성이나 아버지와 같은 종류의 권위를 갖기는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즈워스 전 특별대표는 “대북정책에 관한 한 어려운 시기가 왔다”면서도 “미국 한국 중국 일본이 동북아 지역에 혼란이 일어나지 않도록 협력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몇 주 동안 주변국이 북한을 주의 깊게 지켜볼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또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은 여러 면에서 놀랍지만 오랫동안 병을 앓아왔으므로 북한 관찰자 입장에서 커다란 충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김정일을 만나본 적이 없다”면서 “미국에서 그를 직접 본 사람은 극히 드물다”고 했다. 보즈워스 전 특별대표는 김정일 사망 소식을 TV 뉴스로 들었다고 밝혔다.
보즈워스 전 특별대표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출범 직후인 2009년 2월부터 미국의 대북정책을 총괄했다. 지난 10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2차 북·미 고위급회담을 끝으로 대북정책 특별대표에서 물러났다. 지금은 미국 터프츠대 플레처스쿨 학장을 맡고 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