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망] 과로사 vs 타살설… 인터넷·SNS 하루종일 북새통
입력 2011-12-19 20:53
19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주요 포털 게시판은 하루 종일 확인되지 않은 각종 루머와 국가정보원 등 정보기관에 대한 질타로 요동쳤다.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 이후 가장 먼저 퍼진 루머는 ‘타살설’이었다. 일부 네티즌은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김 위원장이) 열차에 올랐다면 주치의가 오케이 했다는 얘긴데, 열차 안에서의 과로사는 믿을 수 없다”는 등의 타살설을 제기했다. 하지만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이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혹 내부 권력투쟁 결과로 타살된 것은 아닐까요? 열차에서 과로사?”라는 글을 올리자 많은 네티즌이 “소설을 쓴다”며 공격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진보성향 정당이 김 위원장 분향소를 차렸다는 소문도 돌았다. 한 네티즌은 “박 시장이 김정일의 죽음을 추모하기 위해 분향소를 차렸다는 소문의 진위를 파악해 달라”며 “사실이라면 정말 가만히 못 있겠다”는 글을 남겼다. 이 글은 SNS에서 빠르게 퍼져나갔다. 일부 대기업이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미리 알고 언론사 등에 확인전화를 돌렸다는 내용도 올라왔다.
정보당국이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이틀 뒤에야 파악한 사실을 두고 국정원의 무능을 주장하는 글도 계속 게재됐다. 한 네티즌은 “김정일 사망보다 충격적인 것은 ‘정말 청와대가 사흘간 몰랐는가’다”라며 (김 위원장의) 사망을 알았다면 대통령의 방일 일정은 당연히 조정됐어야 했다”고 적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현 정부의 적대적 정책으로 대북 채널이 끊어져 김정일 사망 이후 사흘간 낌새도 못 차렸다”며 “북한 정국 변화에 대응·관리할 능력이 크게 위축돼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네티즌은 조문 여부를 놓고도 갑론을박을 벌였다. “정부가 조의를 표하는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해 남북 간 긴장을 완화하는 계기로 삼을 것”을 주문한 네티즌이 있는 반면 “김정일은 훌륭한 인물도 장점이 있는 인물도 아닌 적의 수장일 뿐”이라고 반대 의견을 개진한 네티즌도 많았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