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망] MB 생일날 날아든 김정일 부고… 4년간의 대결관계 상징적 장면

입력 2011-12-19 21:59

이명박 대통령은 자신의 생일인 19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부고를 들었다. 아침에 청와대 직원들로부터 생일 축하 케이크를 받았고 점심에 김 위원장 사망 소식을 접했다. 이 때문에 청와대에서는 “이 대통령이 12월 19일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는 소리가 나온다.

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한번도 다정한 관계가 되지 못했다. 이 정부 출범 후 남북관계는 김대중·노무현 정부 10년 이전으로 돌아가 사사건건 대립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개방하면 1인당 국민소득 3000달러가 되도록 지원한다는 ‘비핵개방 3000’ 원칙을 내세웠지만 북한은 보수정권의 진의를 의심했고 이 대통령에 대한 실명비판도 주기적으로 발표했다.

무엇보다 지난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사건으로 MB시대 남북관계 개선은 기대하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북한의 우리 전함과 영토를 겨냥한 직접 공격과 살상은 국내에 반북정서를 자극했고 두 사건에 대한 북한의 사과 문제가 이후 남북관계에서 전제조건이 됐다.

집권 후반기를 맞아 지난 8월 이 대통령은 통일부 장관을 교체하는 등 남북관계 개선을 모색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남북관계는 다시 혼돈 상태가 됐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