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망] 현대, 긴급회의 소집 대책 마련에 분주

입력 2011-12-19 18:22

업계 반응

대북 관광사업을 해온 현대그룹은 19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갑작스런 사망 소식에 긴급회의를 소집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앞으로 대북사업 등 북한과의 관계가 어떻게 될지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아산은 1998년 11월 금강산 관광선 ‘현대금강호’를 띄우면서 대북사업을 시작했지만 2008년 7월 금강산 관광객 총격 사망 사건 이후 대북사업이 사실상 중단됐다. 하지만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고 정몽헌 현대그룹 전 회장과 김 국방위원장과의 관계나 향후 대북사업 등을 감안할 때 민감하게 대응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개성공단에 입주한 업체들은 조심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평상시처럼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개성공단에는 신원, 로만손, 비케이전자 등 120여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입주 업체들은 대부분 “개성공단 내에도 소식이 알려졌지만 아직까지는 별다른 동요 없이 근무하고 있다”며 “아직 소식이 알려진 지 얼마 되지 않아 대책을 세울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개성공단기업협회 측도 “지금까지는 알려지는 상황을 주시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다만 평소보다 분위기는 침체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입주 업체 관계자는 “개성공단에 나가 있는 쪽에서 업무상의 전화나 팩스를 자제해 달라는 요청이 왔다”며 “일은 하고 있지만 평상시처럼 연락을 주고받을 분위기는 아닌 것 같다”고 전했다.

주요 기업들은 가뜩이나 내년 경영환경이 불투명한 가운데 북한 리스크까지 생긴 점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점심시간에 소식이 전해지면서 고위 임원들이 급히 사무실로 복귀했다”며 “아직 공식적인 위기관리회의가 소집되지 않았지만 환율이 급등하면서 외환 관련 부서에서 이를 면밀히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LG그룹 관계자도 “그룹 내 LG경제연구원은 물론이고 다양한 채널을 통해 향후 사회·경제적 파장과 영향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수현 임세정 기자 siemp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