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독주 동부 흔들 3위와 3게임차… 주전 피로 노출 ‘고질병’ 주의보
입력 2011-12-19 17:55
절대로 무너지지 않을 것 같았던 프로농구 원주 동부의 아성이 흔들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동부는 19일 현재 22승6패로 개막전 이후 1위를 독주하고 있다. 동부는 1라운드에서 8승1패, 2·3라운드에서는 각각 7승2패라는 압도적 승률로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하지만 18일 부산 KT에 패하는 등 4라운드 들어 1승2패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 사이 2위 안양 KGC인삼공사(20승7패)가 5연승, 3위 KT(19승9패)가 3연승으로 동부를 바짝 쫓고 있다. 동부와 2위 인삼공사와의 승차는 1.5게임으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3위 KT와도 이제 3경기 차에 불과하다.
동부의 최대 약점은 주전 선수층이 얇다는 점이다. 워낙 주전 의존도가 높은 편이라 이들이 다치거나 주춤할 경우 대체할 자원이 부족하다.
이미 주전 포인트 가드 박지현이 어깨 부상으로 결장한 KT 전에선 힘의 한계를 느끼며 완패했다. 팀의 대들보인 김주성도 한국 나이로 33세이기 때문에 컨디션이 눈에 띄게 떨어지고 있다. 동부는 지난 시즌에도 1위 싸움이 한창이던 2월 김주성의 피로 여파로 1·2위 싸움에서 탈락한 바 있다.
반면 1위를 넘보고 있는 인삼공사와 KT는 두터운 선수층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인삼공사는 외국인선수 로드니 화이트가 부상으로 빠진 와중에도 5연승을 내달리는 등 전혀 흔들림이 없다.
다만 이번 주 대진표는 동부에 상당히 유리하다. 동부는 22일 서울 SK, 24일 서울 삼성, 25일 고양 오리온스와 각각 맞붙는다. 동부는 이 세 팀을 상대로 단 한 번도 지지 않고 9전 전승을 거뒀다. 인삼공사는 21일 올 시즌 3전 전패를 당한 인천 전자랜드를 상대한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