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머티즘 환자 40% 심혈관계 질환 등 합병으로 사망”

입력 2011-12-19 17:36


류머티즘성 관절염 환자의 26%가 심혈관계 질환, 20.8%가 내분비대사 및 호흡기계 질환을 합병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류머티즘성 관절염 환자들이 쓰는 직·간접 의료비는 이로 인해 2조18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대한류마티스학회(이사장 송영욱·서울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한양대병원 류마티스관절염 임상연구센터’(센터장 배상철)에 의뢰해 류머티즘성 관절염 환자 4721명을 대상으로 합병증 동반 경험과 의료비 소비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이들 류머티즘성 관절염 환자의 심혈관계 질환 발생률은 관절염 발생 후 2년 안에 치료를 시작한 사람들보다 그 이후에 첫 치료를 시작한 환자들이 약 7% 가량 높았다.

을지의대 류마티스내과 심승철 교수는 “류머티즘성 관절염 환자의 약 40%가 심혈관계 질환 등 합병증으로 사망할 정도로 두 질환은 높은 상관관계를 갖고 있다”며 “관절염 발생 초기부터 합병증 위험을 줄이기 위해 류머티즘성 관절염을 적극적으로 치료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지 않으면 심혈관계 질환과 당뇨병 같은 내분비대사 질환을 동반, 조기 사망 및 의료비 낭비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서울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신기철 교수는 이와 관련, 2009년 한 해 동안 건강보험 청구 자료를 바탕으로 류머티즘성 관절염 환자들이 치료를 위해 소비하는 의료비를 산출한 결과 교통비와 가사도우미 등의 비(非)의료 간접비용까지 포함해 총 2조1800억원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 비용은 류머티즘으로 인해 관절의 기능이 악화된 정도와 당뇨병, 심장병 등 합병증을 동반하고 있을 때 더 높아지는 비례 관계를 보였다.

신 교수는 “류머티즘성 관절염 환자들의 의료비를 줄이기 위해선 합병증 예방활동 못지않게 생물학적제제 등 치료에 필요한 약들을 건강보험 급여대상에 포함시켜 환자들의 부담을 줄여주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