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파일] 역류성 식도염

입력 2011-12-19 17:34


야식은 고달픈 현대인의 일상생활에 많은 즐거움을 주는 ‘먹을거리’ 중 하나다. 친구나 동료들과 함께 한 잔 할 때 들르는 고기 집, 맥주 집, 오뎅 바, 그리고 포장마차까지….

특히 밤 9시가 넘어서 먹는 본격적인 야식은 그야말로 꿀맛 같이 느껴진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먹는 재미로 부담 없이(?) 과식도 마다하지 않을 정도다. 이렇듯 밤늦게 음식을 먹는 생활은 이미 현대 산업사회와 떼어놓을 수 없는 습관이 된 지 오래다. 게다가 24시간 문을 여는 대형마트나 동네 골목까지 들어온 편의점은 야식 활동에 따른 불편함까지 없애주었다.

건강에 해롭지 않다면 야식을 통한 이런 개인의 즐거움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런데 바로 이 야식 습관으로 인해 역류성 식도염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게 된다는 게 문제다.

역류성 식도염은 현대인의 고질병이라고 할 수 있다. 여간해선 바꾸기 어려운 현대인들의 잘못된 식습관에서 기인하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바로 대다수의 환자들이 한 번 역류성 식도염에 걸리게 되면 일단 치료를 해도 쉽게 재발을 경험하게 된다는 사실이다.

역류성 식도염은 또한 수면장애를 동반한다. 역류성 식도염에 걸리면 위액이 역류함에 따라 식도 부위가 타는 듯한 아픔을 환자들은 겪게 된다. 따라서 제대로 잠을 잘 수가 없으며, 이에 따라 일상생활을 하는 데도 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이 같은 부작용을 막으려면 역류성 식도염을 적극 치료하는 하는 게 우선 순서다. 그래야 식도의 타는 듯한 통증을 해소, 수면장애를 최소화할 수 있다.

생활 속 잘못된 식습관에 변화를 주는 것도 중요하다. 역류성 식도염 예방을 위해 꼭 필요한 생활습관은 크게 다섯 가지가 있다.

첫째, 야식습관을 버려야 한다. 특히 식후에 바로 눕는 행동이 좋지 않다. 잠을 잘 때 상체를 약간 높게 하는 것도 역류성 식도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둘째, 과식을 삼가야 한다. 과식을 하면 위의 내용물이 늘어 위산 분비가 증가하고 음식물이 위에서 장으로 배출되는 시간도 길어져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기 쉽다.

셋째, 고지방 음식 섭취를 줄여야 한다. 삼겹살, 족발, 프라이드치킨 등과 같이 고기나 기름기가 많은 식품은 음식의 위 체류시간을 늘리고 복압을 상승시켜 위산 역류를 유발하기 쉽다. 식사 시 과도하게 물이나 국(탕)을 마시는 것도 좋지 않다.

넷째, 금주·금연도 필수다. 알코올, 커피 등은 위산 분비를 촉진시키는데, 이렇게 위액이 증가할수록 역류 위험은 높아진다. 또 흡연은 식도의 괄약근을 약화시키는 대표적인 위험인자다.

다섯째, 복부 비만을 없애야 한다. 복부 비만은 복압을 높여 위 속의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할 가능성을 높인다. 또 허리띠를 꽉 졸라매거나 꽉 끼는 바지를 입지 말아야 한다.

성인경 건국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