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벗은 순례자] (15) 주님 오신 밤

입력 2011-12-19 17:42


어두운 밤

하늘에서 눈이 내립니다.

소리 없이 내립니다.

소리 없이 내립니다.

세상 죄를 덮듯이

내 죄를 덮듯이

눈이 내립니다.

하얗게 내립니다.

죄로 누추한 영혼에

눈이 덮입니다.

순결한 눈이 덮입니다.

하얗게 덮입니다.

주홍 같은 내 죄가

진홍 같은 내 죄가

흰 눈같이 희어집니다.

양털같이 희어집니다(사 1:18).

어두운 밤하늘에

천사의 나팔 소리가 들립니다.

천사의 노래 소리가 들립니다.

교회의 찬송 소리가 들립니다.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기뻐하심을 입은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눅 2:14).

고요한 밤입니다.

거룩한 밤입니다.

영광의 밤입니다.

주님 오신 밤입니다.

그림·글=홍혁기 목사(천안 낮은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