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망] 12월 17일 오전 8시30분 열차서 심장쇼크로

입력 2011-12-19 13:50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17일 오전 8시30분 과로로 열차에서 사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9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특별방송 형식을 빌어 ‘전체 당원들과 인민군 장병들과 인민들에게 고함’이라는 제목의 보도 전문을 통해 “김 위원장이 2011년 12월17일 8시30분 현지지도의 길을 이어가시다가 겹쌓인 정신·육체적 과로로 하여 열차에서 서거하셨다”고 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중증급성 심근경색과 심장쇼크 합병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김정일 동지의 질병과 서거원인에 대한 의학적 결론서’ 제목의 보도를 통해 “겹쌓인 정신육체적 과로로 지난 17일 야전열차 안에서 중증급성 심근경색이 발생되고 심한 심장성 쇼크가 합병됐다”며 “발병 즉시 모든 구급치료 대책을 세웠으나 서거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이어 “18일 진행된 병리해부 검사에서 질병의 진단이 완전히 확정됐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2008년 9월 건강 문제에 이상이 발견됐으며 한동안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와병설이 증폭되기도 했으나 최근엔 비교적 건강한 모습으로 현장 시찰하는 모습이 자주 보도돼 그의 건강문제는 수면 아래로 가라 앉았다.

한편 일각에서는 건강에서 회복한 김 위원장이 갑자기 사망한 점을 들어 암살됐거나 쿠테타 가능성도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우리 정보당국도 면밀하게 파악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중앙통신은 또 ‘국가장의위원회 공보’ 제목의 보도를 통해 오는 29일까지를 애도기간으로 한다며 외국의 조의대표단은 받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 시신을 금수산기념궁전에 안치하고, 17일부터 29일까지를 애도기간으로 하며 20∼27일 사이에 조객을 맞는다”며 “28일 평양에서 영결식을 거행한다”고 알렸다.

이 통신은 “김 위원장을 추모하는 중앙추도대회를 29일 연다”며 “중앙추도대회가 거행되는 시각에 평양과 각 도 소재지에서 조포를 쏘며 전체 인민이 3분 동안 묵도를 하고 모든 기관차와 선박이 일제히 고동을 울린다”고 전했다.

앞서 조선중앙TV와 조선중앙방송, 평양방송 등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 사망 발표에 앞서 19일 12시 특별방송을 할 예정이라고 거듭 예고했다. 북한 매체들은 오전 10시 “12시에 텔레비전과 라디오에서 특별방송이 있겠습니다”고 처음 예고한 데 이어 오전 10시23분, 10시30분에 특별방송을 거듭 알렸다.

조선중앙TV는 평일에 보통 오후 5시부터 방송을 시작했는데 이날은 오전 9시부터 방송을 내보냈으며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은 오전 10시 뉴스도 생략했다. 북한은 그동안 김 위원장의 재추대 등을 중대방송 형식으로 예고한 뒤 발표해왔다. 특별방송을 예고한 적은 1994년 7월9일 김일성 주석 사망소식을 전했을 때 한 차례 뿐이다. 이흥우 선임기자 hw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