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북 식량지원 北, 우라늄농축 중단”
입력 2011-12-19 01:17
미국이 이번 주 내에 대북 식량 지원을 발표하고, 북한도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UEP)을 잠정 중단(suspend)하겠다는 사실을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18일(현지시간) 북·미간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통신은 북·미가 지난 몇 개월 동안 진행된 협상을 통해 핵실험과 탄도미사일실험 중단, 2009년 추방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북한 재입국, 남북대화 재개 등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워싱턴 외교소식통은 “북·미 간 협상이 깊숙이 진행되고 있었고, 지난주 베이징 회담에서 대북 식량 지원과 관련한 최종 입장을 서로 조율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북·미 협상이 진전됐음을 시사했다. 북·미는 대북 식량지원 협상과는 별도로, 뉴욕 채널을 통해 UEP 등 북한 비핵화 사전 조치 문제 등을 동시에 진행해 왔다.
미국의 대북지원 발표는 빠르면 19일 워싱턴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번 합의에 따라 오는 22일쯤 북·미 3차대화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3차 북·미 대화에서 북한 비핵화와 관련된 진전된 조치가 가시화될 경우 내년 봄 이전 6자회담이 재개될 가능성도 있다.
이에 앞서 국내 외교소식통도 미국이 북한의 비핵화 사전조치 이행상황에 따라 매달 2만t씩, 총 24만t의 대북영양지원을 하기로 북한과 잠정합의했다고 전했다.
미 정부는 대북지원 발표 시 개선된 식량분배 모니터링 방법 등에 대한 합의 내용도 발표할 예정이다. 분배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점검단 규모는 기존보다 늘어난 30∼50명 선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지원 형식은 일괄지원이 아닌, 매달 2만t씩 1년 동안 지원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빅토리아 눌런드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16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에 대한 식량지원을 ‘영양 지원’으로 규정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대북지원 품목은 쌀이나 밀가루 등의 곡물이 아닌 영양보충용 비스킷과 비타민인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