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산하기관장 채용의혹 감사 확대

입력 2011-12-19 01:12

서울시 산하기관장 채용의혹에 대한 감사가 확대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18일 “서울산업통상진흥원(SBA)에 이어 SH공사와 서울메트로의 대표 선임과정에 대해서도 19일부터 조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SBA는 지난 1월 대표이사 선임 과정에서 오세훈 전 시장과 친분이 있는 헤드헌팅사인 Y사에서 추천한 현(現) 대표이사를 단독으로 이사회에 제청하고 수수료 명목으로 Y사에 2530만원을 준 것으로 확인됐다.

시는 Y사가 2009년 SH공사, 2010년 서울메트로 사장에 임명된 인사의 추천 과정에도 비슷한 의혹이 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2009년 민간인으로는 처음 SH공사 사장으로 선임된 유모씨는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과 고교동기이며, 한나라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 정책자문위원으로 활동했었다. 지난해 8월 서울메트로 사장에 취임한 김모씨는 현대정공과 현대산업개발 등을 거쳐 기아차 부회장을 지냈다.

시는 또 이번 감사 결과에 따라 서울도시철도공사, 농수산물공사 등 다른 투자·산하기관에 대한 감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오 전 시장 재임시절 선임된 산하기관장에 대한 ‘물갈이’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감사를 통해 부정한 사실이 밝혀지면 징계와 인사가 뒤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황일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