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샤 클럽월드컵 우승…90분 내내 메시만 보였다

입력 2011-12-18 22:11

브라질 축구 샛별 네이마르 다 실바(19·브라질 산투스)는 현역 최고 선수 리오넬 메시(24·FC바르셀로나)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마라도나의 재림’(메시)과 ‘펠레의 후예’(네이마르)간 대결은 메시의 일방적 승리로 끝났다.

메시가 이끄는 바르셀로나는 18일 일본 요코하마 국제경기장에서 벌어진 2011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결승전 산투스(브라질)와의 경기에서 혼자 2골을 기록한 메시의 원맨쇼 활약으로 4대 0완승을 거두고, 2009년 이후 2년 만에 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바르셀로나가 세계적 명문 구단이나 네이마르가 주공격수인 산투스의 반격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경기 전 예측은 메시의 발끝에서 산산조각이 났다. 메시는 전반 16분 동료 선수와 볼을 주고 받다가 갑자기 산투스 페널티지역 안으로 쑥 치고 들어갔다. 바르셀로나 사비가 전진 패스로 메시에게 볼을 연결했고, 메시는 슈팅 각도를 좁히며 앞으로 몸을 날리는 산투스 골키퍼 머리 위를 가르는 칩샷 슛으로 선제골을 기록했다.

메시는 전반 44분에는 상대 수비수 태클을 피해 볼을 살려내더니 자신의 뒤쪽으로 빠른 힐 패스를 연결, 결국 파브레가스의 추가골을 만들어냈다. 뒤통수에 눈이 달린 것처럼 신속하게 빼주는 메시의 힐 패스에 산투스 수비수들이 속고 말았다.

‘메시는 발로 하는 축구를 손으로 하는 농구처럼 한다’는 말이 과장이 아님을 보여주는 장면이 후반 37분 나왔다. 산투스 페널티지역으로 뛰어들어간 메시는 볼을 잡은 뒤 가벼운 한번의 터치로 상대 골키퍼를 제치고 가볍게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바르셀로나 4골 가운데 3골이 메시와 연관된 득점이었다.

반면 네이마르는 바르셀로나 골키퍼와의 결정적인 일대일 찬스를 놓치는 등 골잡이로서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경기가 풀리지 않자 여러차례 얼굴을 찡그린 네이마르는 메시와의 기량차를 절감한 뒤 조용히 그라운드를 떠났다.

이용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