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덕 승강기안전관리원장, 만년 하위 기관서 우량 기관 탈바꿈
입력 2011-12-18 19:20
“열심히 하는 부서와 직원들이 급여도 많이 받고 인사상 혜택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공공기관 특성상 때가 되면 승진하고 오래 근무한 사람이 급여도 많이 받으면 경쟁은 뒷전에 밀릴 수밖에 없습니다.”
김남덕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장은 18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공공기관은 시장에서 독점이나 과점의 법적 특혜를 받는 만큼 사기업 직원보다 더 열심히 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2009년 취임 후 능력과 업무성과를 중심으로 한 조직개편을 통해 일하는 조직문화로 탈바꿈시켰다. 그는 취임하자마자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근무경력이나 일처리는 뛰어나지만 인사적체로 막혀 있던 평사원들을 관리자로 여러 명 발탁했다. 또 매년 강도 높은 부서·개인평가를 통해 성과급을 지급하는 등 성과체계도 뜯어고쳤다.
그는 “선진 경영기법을 도입했을 때 변화에 대한 저항도 많았다”며 “3년 전만 해도 직원 대부분이 승강기 검사만 잘해서 이익을 올리고 고객민원만 발생하지 않으면 되지 무슨 일을 더 하느냐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고 회고했다. 적자가 나더라도 매년 법에 따라 승강기 검사수수료를 받는 데다 검사시장의 70%를 차지하는 과점시장 특성상 직원들이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김 원장은 “해외 진출이나 대학 설립, 승강기 산업단지 조성, 스마트워크 시스템 도입 등 대형 공기업이나 민간기업에서 진행하는 사업을 추진하자 여기저기서 불평불만이 터져 나왔다”며 “그러나 능력중심의 인사정책으로 그런 생각의 못을 하나둘씩 빼냈다”고 말했다. 이런 노력 끝에 승강기안전관리원은 만년 하위의 경영평가에서 흑자기관으로 전환됐고 3년 연속 고객만족도 양호기관으로 선정됐다.
노석철 기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