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조선·LCD업계, 2012년 구조조정 폭풍 예고
입력 2011-12-18 19:20
내년에 조선·철강·액정디스플레이(LCD) 업계에서 구조조정 바람이 거세게 불 것으로 보인다. 내년 1분기 기업 경기전망지수(BSI)는 2009년 2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 2200개 제조업체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내년 1분기 BSI가 77에 불과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2009년 2분기(66)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기업들의 현장 체감경기를 수치화(0∼200)한 BSI는 100 이상이면 경기가 전 분기보다 나아질 것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한다.
내년 경기에 대한 불안감은 중소기업과 내수기업은 물론 상대적으로 올해 좋은 실적을 올렸던 대기업과 수출기업에까지도 확산됐다. 증권업계에서는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세계경기 부진이 내년부터 본격화되면서 경쟁적인 설비투자로 과잉 공급 상태에 있는 분야가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위험도가 커진 대표적 업종으로 조선업종을 꼽는다. 조선은 호황기였던 2007∼2008년 공급과잉이 이뤄지면서 대폭적인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미 타격을 입고 있는 철강 분야는 내년 하반기에도 경기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박현욱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유럽에서도 과잉설비로 구조조정 필요성이 대두될 것”이라고 말했다.
LCD 분야도 내년에 어려움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김성인 키움증권 IT 총괄상무는 “지난해 국내 LCD 업체들이 투자를 늘린 탓에 구조조정은 필수적”이라고 했다. 강윤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CD 패널 가격은 내년 상반기까지 반등하기 힘들다”고 전망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