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광로 같았던 삶 마치고 ‘철강왕’ 현충원에 잠들다… 故 박태준 명예회장 영결식
입력 2011-12-18 19:20
한국의 ’철강 신화’를 일궈낸 고(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이 17일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 영면했다.
사회장으로 치러진 박 회장의 영결식은 오전 7시 서울 신촌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에서 발인예배로 시작됐다. 이후 고인의 시신은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임직원 15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열린 추도식에 들른 뒤 오전 9시30분쯤 현충원에 도착했다.
영결식에는 박희태 국회의장, 이재오 한나라당 의원, 원혜영 민주통합당 공동대표,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 이수빈 삼성생명회장, 모리 요시로 전 일본 총리 등 각계 인사 600여명이 참석해 고인을 추모했다.
황경로 장례위원장이 박 회장의 약력을 보고했고 이어 각계 인사의 조사가 이어졌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원대한 소망을 이뤘지만 어찌 당신이 우리를 떠날 수 있겠느냐. 박 명예회장을 고인이라 부르고 싶지 않다”며 애통해했다. 박 회장의 평전을 집필했던 조정래 작가는 “당신은 이 나라 경제의 아버지”라며 흐느꼈다.
1시간30여분간 진행된 영결식은 고인의 생전 모습을 담은 추모영상 상영과 헌화·묵념을 끝으로 마쳤다. 고인의 시신은 다시 운구차에 실려 낮 12시30분쯤 현충원 국가사회공헌자 묘역에 하관됐다.
박 회장은 5·16 군사쿠데타 이후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 비서실장으로 발탁돼 1968년 포항제철 사장으로 지명됐다. 11·13·14·15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했으며 민자당 탈당과 일본 망명생활 등을 거쳐 김대중 정부 시절인 2000년 국무총리를 지냈다. 박 회장에게는 지난 14일 청조근정훈장이 추서됐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