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로 피워낸 사랑·희망·나눔… 홍명보재단 ‘셰어 더 드림’ 풋살 성황
입력 2011-12-18 19:06
“축구는 나눔입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온 국민과 승리의 기쁨을 나눴던 주역들이 이번엔 사랑을 나누기 위해 다시 한자리에 모였다.
홍명보 안정환 이영표 최진철 이을용 이운재 김태영 이천수 최태욱 최용수 최성용 이민성 김병지 등 2002년 4강 주역들이 18일 홍명보장학재단 주최로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하나은행과 함께하는 셰어 더 드림(Share the Dream) 풋볼 매치 2011’ 행사를 가졌다.
붉은 유니폼을 입고 2002 월드컵에 나섰던 이들은 이날에는 붉은 산타복을 입고 경기장에 입장했다. 이들은 행사에 초청된 소아암 어린이들, 소년소녀가장들 앞에서 사랑팀과 희망팀으로 나눠 4쿼터 풋살 경기를 치렀다. 팀별 별도의 감독은 없이 홍명보 안정환 김태영 이천수 김병지 최성용이 사랑팀에서, 이영표 최진철 이을용 이운재 최태욱 최용수 이민성이 희망팀에서 뛰었다. 2002년 스타들이 반지 키스, 오노 반칙 따라하기 등 월드컵 당시 세리머니를 보여주자 관중석에서는 함성이 터져나왔다.
재단이사장인 홍명보 올림픽 대표팀 감독은 2003년부터 매년 성탄절 즈음에 야외 축구장에서 자선축구 경기를 개최했으나 갑작스러운 한파와 좋은 뜻을 갖고 찾아오는 팬들의 고생을 고려해 올해에는 실내에서 행사를 가졌다.
프로야구 두산의 김현수, 개그맨 이수근, 조영철 윤빛가람 홍정호 등 올림픽대표팀 멤버들과 여자 축구선수 여민지 심서연도 경기에 나서 봉사의 대열에 함께 했다. 이수근이 혼자 5골을 몰아넣은 희망팀이 13대 12로 이겼으나 승부 자체는 별 의미가 없었다. 선수들은 함께 넘어지고 뒹굴며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 불우어린이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재단은 입장료 등 이날 수익금 전액을 기부했다.
홍명보 이사장은 “오늘 행사는 축구인, 사회공헌에 관심이 많은 기업, 마음이 따뜻한 일반 시민이 한마음이 돼 소외된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는 나눔의 장”이라고 말했다.
이용훈 기자 co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