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 앞지른 아반떼… 사상 첫 국내 1위 질주

입력 2011-12-18 18:59


현대자동차의 준중형 모델인 아반떼가 1995년 출시 이후 처음으로 연간 판매 대수 1위를 기록할 전망이다. 99년부터 지난해까지 12년 연속 판매 1위를 고수했던 쏘나타는 2위로 밀려나게 됐다.

18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와 현대차 등에 따르면 아반떼는 11월까지 12만487대가 판매돼 9만4920대에 그친 쏘나타를 제치고 연간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다. 아반떼가 월평균 1만대 이상 팔리고 있고, 쏘나타가 8000대 안팎의 판매를 기록하는 점을 고려하면 1위가 뒤집힐 가능성은 희박하다.

아반떼가 많이 팔린 것은 큰 차를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들 성향이 경기침체로 위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리비아 사태 등으로 휘발유 가격이 ℓ당 2000원을 넘어서면서 연비가 좋은 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원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아반떼 풀체인지 모델이 선보이면서 고급차 못지않은 성능과 옵션으로 큰 인기를 끌어왔다”면서 “여기에 경제성을 고려한 합리적인 선택을 한 소비자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외환위기로 나라 전체가 어려웠던 98년에도 중형차인 쏘나타가 6만2528대 팔리며 아반떼(4만67대)를 앞섰다는 점에서 경제적 요인만으로 아반떼의 추월을 설명하긴 어렵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15만2023대가 팔리며 2000년대 들어 최고의 성적을 올렸던 쏘나타는 올해 10만대 안팎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쏘나타의 부진은 상위 모델인 그랜저의 간섭효과도 한몫했다. 올해 1월 선보인 5세대 그랜저는 뛰어난 디자인과 성능, 쏘나타와 비슷한 연비로 무장해 준대형차임에도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