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벨기에 신용등급 2단계 강등… 피치 “이탈리아 등 유로존 6개국 강등할수도”

입력 2011-12-18 18:18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16일(현지시간) 벨기에의 국가신용등급을 2단계 강등했다.

무디스는 정부 부채 문제를 안고 있는 유럽 국가들의 차입 조건이 강화되고 있다면서 벨기에의 신용등급을 Aa1에서 Aa3로 강등하고, 신용등급 전망은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무디스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재정위기 여건이 벨기에의 신용등급을 강등시키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면서 “이 지역 채무위기는 갈수록 취약해지고 있으며 가까운 시일 내에 상황이 뒤바뀔 것 같지도 않다”고 평가했다.

무디스는 자금조달 여건에 대한 위험이 벨기에 정부의 재정 긴축, 부채 감축 노력에 미칠 부정적 여파를 고려했다고 말했다.

또 벨기에 경제의 중기적 성장 위험이 벨기에의 공공부채를 줄이는 데 어려움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신용평가사인 피치는 이날 벨기에를 포함, 이탈리아 스페인 아일랜드 슬로베니아 키프로스 등 유로존 6개 회원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피치는 “우리는 유로존 위기에 대한 포괄적인 해결책이 기술적 정치적으로 달성할 수 없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며 지난주 유럽연합(EU) 정상회담 합의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피치는 또 프랑스에 대해 트리플A 등급을 재확인했지만, 장기 전망은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피치는 “프랑스의 부채가 2014년 국내총생산(GDP)의 92%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