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오세근, 루키 대결서 웃었다

입력 2011-12-17 00:22

오세근(인삼공사)과 최진수(오리온스)의 루키 대결에서 최후에 웃은 선수는 오세근이었다.



16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인삼공사와 오리온스의 경기는 인삼공사 오세근과 오리온스 최진수라는 두 거물 신인의 맞대결로 관심을 끌었다.



처음엔 최진수가 웃는 듯 했다. 오리온스는 최진수와 크리스 윌리엄스, 김동욱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를 앞세워 시종일관 2위 인삼공사를 앞서나갔다. 최진수는 이 날 18득점 5리바운드로 라이벌 오세근(12득점 8리바운드)을 기록 면에서도 앞서 나갔다.



하지만 오세근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오세근은 결국 4쿼터 종료 5.9초를 남기고 골밑슛을 넣으며 85-84로 팀의 역전을 이끌었다. 이때 최진수가 나타났다. 최진수는 곧바로 경기 종료 2.3초를 남기고 오세근을 5반칙 퇴장으로 코트에서 쫓아내며 자유투 2개를 얻어 팀 승리를 결정짓는 순간을 맞았다. 하지만 최진수는 긴장에 못이겨 자유투 두 개 중 하나만 성공시키며 승부를 연장전까지 몰고 갔다. 최진수가 자유투 초구를 못넣는 순간 오세근의 입가에는 미소가 번졌다.



결국 패배 일보직전까지 갔던 인삼공사는 연장에서 양희종의 3점포 등에 힘입어 98대 94로 승리했다. 최근 4연승을 내달린 인삼공사는 19승7패가 돼 1위 원주 동부(22승5패)와의 승차를 2.5경기로 유지했다. 반면 다잡은 대어를 놓친 오리온스는 꼴찌 서울 삼성에 한 경기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울산에선 동부가 울산 모비스를 79대 63으로 꺾고 14일 인삼공사와의 홈경기에서 당한 패배 후유증을 씻어냈다. 동부는 윤호영이 20점을 넣었고, 로드 벤슨이 17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모비스는 창원 LG, 서울 SK와 함께 나란히 공동 6위에 자리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