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준씨 ‘BBK 가짜편지’ 작성자 고소…MB 손윗동서 개입 의혹

입력 2011-12-17 00:16

2007년 대선 때 BBK 의혹을 폭로한 김경준(45·수감중)씨가 기획입국설의 근거가 됐던 가짜 편지 작성자 신명(50)씨와 그의 형 신경화(53)씨를 16일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가짜 편지 사건의 배후로 여권 핵심 인사와 이명박 대통령의 손윗동서 신기옥씨가 개입됐다는 의혹이 있어 검찰이 수사에 들어가면 적잖은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김씨가 이날 오후 고소장을 냈다”며 “다음주 초 사건을 배당하고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2007년 11월 김씨가 미국에서 귀국하자 당시 이명박 대선 후보에게 치명타를 주기 위한 청와대와 여당(대통합민주신당)의 기획입국이라고 반발했다. 그 물증으로 김씨와 미국에서 수감생활을 같이 한 신경화씨가 김씨에게 보냈다는 편지를 공개했다. 편지에는 “자네가 ‘큰집’하고 어떤 약속을 했건”이라며 여권의 개입을 의심케 하는 구절이 들어 있었다.

그러나 신명씨는 올 초 “형이 보냈다는 편지는 사실 내가 작성한 것”이라며 조작 의혹을 제기했고 배후에 여권 핵심 인사와 대통령 친인척이 관여돼 있다고 주장했다. 신기옥씨는 가짜 편지 작성을 지시했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노석조 기자 stonebir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