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총리에 ‘총알 봉투’
입력 2011-12-16 21:16
재정긴축안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이탈리아에서 마리오 몬티 총리와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 앞으로 총알과 협박 메시지가 담긴 봉투가 배달됐다고 AFP통신이 16일 보도했다.
극좌단체인 ‘무장 프롤레타리아 운동’(APM) 명의로 작성된 메시지에는 “긴축안을 재검토하지 않으면 대가를 치르게 해주겠다”고 적혀 있었다. 이들은 이어 “우리는 당신을 공격할 것이고 당신의 피로 이 조치들에 저주를 내릴 것이다. 당신은 더 이상 조용히 잠들지 못할 것이다. 총알은 많다”고 위협했다. 협박 편지는 15일 오후 칼라브리아주의 한 우체국에서 분류 작업 도중 발견됐다.
최근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에서는 재정긴축안과 관련된 협박편지와 우편물 폭탄 테러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지아니 알레마노 로마 시장과 파올로 세르비노 법무장관 앞으로 총알 2개와 협박 메시지가 담긴 봉투가 배달됐다. 좌파 테러리스트 단체인 ‘붉은 여단’이 보낸 것이다. 지난 9일에는 세금징수 대행업체인 에퀴탈리아의 로마 본부에서 우편물 폭탄이 터져 마르코 쿠카냐 사무국장이 손가락을 잃었다. 독일에서도 지난 7일 도이체방크 본사 우편실에 요제프 아커만 회장 앞으로 우편물 폭탄이 배달됐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