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크리스마스 휴가 계획 취소” 공언에도… 미셸, 두 딸과 하와이행 강행 구설수
입력 2011-12-16 21:21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사활이 걸린 정부 예산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성탄절 휴가를 가지 않겠다고 했지만 부인 미셸은 두 딸과 함께 하와이행 휴가를 강행하기로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미 이달 초 17일간의 크리스마스 휴가 계획을 취소하겠다고 공언했다. 소득세 감면 연장안의 의회 통과 등 굵직한 현안 처리가 아직 남아 있기 때문에 워싱턴DC를 떠나지 않겠다는 것이다. 또한 연방 폐쇄까지 검토된 와중에 휴가를 떠난다고 하면 공화당과 여론의 비난이 심각할 것이란 판단도 녹아 있다.
하지만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을 제외한 가족들이 16일(현지시간) 저녁 항공편을 이용, 휴가를 떠날 것임을 재확인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이들은 오바마의 고향 하와이에서 내년 1월 2일까지 머무를 계획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에도 세제안 등 현안 처리 때문에 가족들이 휴가를 떠나고 난 뒤 5일 만에 휴가지로 떠날 수 있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 2회 여름과 겨울 휴가 때마다 ‘호화생활’로 구설에 올랐었다. 지난해 성탄절 휴가비용은 전용기 이용 등 최소 140만 달러를 썼다는 주장도 나왔다. 올해도 오바마 가족은 하루 이용료 3500달러를 호가하는 별장, 전용해변 등을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WP는 “주요 현안들이 3일 내 처리된다면 이번에도 오바마 대통령은 휴가를 떠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