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사 위기 여성 8m 높이 다리서 뛰어내려 구조… 김재철씨 등 5명 ‘의사상자’ 인정

입력 2011-12-16 18:46

익사 위기에 처했던 여성을 구조한 김재철(59)씨 등 5명이 자신의 생명, 신체의 위험을 무릅쓰고 ‘사회적 의’를 실천한 ‘의사상자(義死傷者)’로 인정받았다.

보건복지부는 15일 제5차 의사상자심사위원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의상자로 인정된 김씨는 지난 10월 한 여성이 서울 한강다리 난간에서 떨어져 빠진 것을 목격하고 8m 높이 다리에서 뛰어내려 구조했다. 아시아나항공 기장인 김씨는 이틀 후 예정된 미국 LA까지 장거리 운항을 고려할 때 구조를 결심하기 어려웠지만 희생정신을 보여줬다.

의사자인 고(故) 최미숙(사망 당시 49세)씨는 지난 6월 서울 화양동 스포츠센터 목욕탕에서 전기에 감전된 할머니를 구해내고 자신은 숨졌다. 고 김종권(당시 52세)씨는 지난 8월 강원도 천마리 하천에서, 고 홍동표(당시 26세)씨는 지난 6월 경남 양산 하천에서 물에 빠진 일행을 구하려다 목숨을 잃었다. 술에 취한 사람의 가방을 훔쳐 도망가는 도둑을 잡다가 골절상을 입은 윤정섭(28)씨는 의상자로 인정됐다. 의사자에게는 2억180만3000원, 의상자에게는 부상 정도에 따라 최고 2억180만3000원에서 최저 1009만원이 보상금으로 지급된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