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수 기자의 건강쪽지] 날로 먹는 육류·어패류 기생충 주의보!
입력 2011-12-16 18:45
야생 멧돼지 고기를 날로 먹은 한 마을 주민 12명이 선모충이라는 기생충에 집단 감염된 사례가 보고됐습니다. 한 달 전쯤, 강원도에서 사냥으로 잡은 멧돼지 고기를 육회로 만들어 나눠 먹은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선모충은 주로 돼지에 기생하는 회충의 일종입니다.
기생충 감염은 주로 충분히 익히지 않은 육류와 어패류를 섭취했을 때 일어납니다. 이번에 문제가 된 멧돼지 같은 야생 동물뿐 아니라 우리가 흔히 먹는 소, 돼지 같은 가축의 고기와 뱀 종류의 파충류, 민물고기 및 게, 가재, 조개 등의 어패류가 대표적인 감염 경로입니다.
심지어 깨끗이 씻지 않은 채소류를 먹고 쥐 등의 분변을 통해 토양 중에 섞여 있던 기생충에 감염되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위생 상태가 좋지 않은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지역을 다녀온 여행자에게서도 드물지 않게 발생해 주의가 요구됩니다.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오명돈 교수는 “덜 익은 고기를 먹은 후 다른 원인 없이 열이 나며 얼굴이 붓고 근육통, 복통, 결막 충혈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기생충 감염을 의심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아울러 소, 돼지고기를 포함한 육류는 가능한 한 60도 이상의 불에서 충분히 익혀 먹고 수시로 손을 깨끗이 씻는 습관을 들여야 기생충 감염을 막을 수 있다는 것도 알아두시기 바랍니다.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