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전설 미셸 콴 명예의 전당 오른다

입력 2011-12-16 18:30

미국의 ‘피겨 전설’ 미셸 콴(31)이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다.

AP통신은 콴이 16일(한국시간) 열린 미국 피겨스케이팅 명예의 전당 헌액 투표에서 2012년의 유일한 가입자로 뽑혔다고 보도했다. 콴은 “내가 처음 미국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을 때부터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기까지 많은 일들이 있었다”면서 “명예의 전당 입성은 나의 피겨 인생을 완성해주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콴은 1990년대 중반부터 10여년 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5차례 우승하는 등 각종 대회에서 43번의 우승을 거둔 당대 최고의 스케이터다. 특히 미국선수권대회에서 8회 연속 우승을 포함해 9차례 정상을 차지한 것은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올림픽과는 유독 인연이 없어서 금메달을 따지는 못했다.

콴은 ‘피겨 여왕’ 김연아(21)와의 인연으로 한국에도 잘 알려져 있다. 김연아는 여러 차례 콴을 자신의 우상이라 밝힌 바 있고, 콴도 김연아의 연기를 칭찬하며 깊은 교류를 했다. 지난해 김연아가 브라이언 오서(캐나다) 코치와 결별한 후 새 코치인 피터 오피가드(미국)를 소개해 준 주인공이 콴이다. 오피가드 코치는 콴의 형부이기도 하다. 또한 콴은 김연아와 함께 여러 차례 한국에서 아이스쇼를 치르기도 했다.

콴의 명예의 전당 헌액식은 내년 1월 말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리는 미국 선수권대회에서 치러진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