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마친 추신수 새각오… ‘재기 그리고 보은’

입력 2011-12-16 18:31

국내 유일의 메이저리거 추신수(29·사진·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병역의무를 마쳤다. 이에 따라 추신수가 소속팀과 어떻게 연봉 재협상을 벌일지 관심이다.

지난달 21일 부산 53사단 신병교육대에 입소해 기초 군사훈련을 받은 추신수는 16일 오후 4주간의 군사훈련을 마치고 신병교육대를 퇴소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어 병역특례 혜택을 얻은 추신수는 기초 군사훈련으로 병역 의무를 마쳤다. 추신수는 “조국을 지키는 군인들을 감사히 여기게 됐고,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면서 “앞으로 한국을 더 알리기 위해 더욱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복무를 마친 추신수는 당분간 한국에서 가족과 시간을 보내면서 내년 시즌을 준비할 계획이다.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만큼 내년 3월 클리블랜드 구단의 스프링캠프가 시작되기 전까지 몸을 만드는 일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추신수는 구단과의 연봉 재계약 협상도 벌여야 한다. 클리블랜드는 지난 14일 추신수를 비롯한 7명의 선수에게 계약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신수는 지난달 귀국하면서 “에이전트가 바쁠 것이다. 내년 1월 중에는 계약에 대해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다만 지난해와 같은 대박 계약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010시즌을 마치고 1년간 397만5000달러에 클리블랜드와 계약한 추신수는 올 시즌에는 활약이 저조했다. 지난 5월 음주운전이 적발된 후 슬럼프에 빠진 데다 왼손 손가락과 왼쪽 옆구리 부상이 이어져 정규시즌을 제대로 치르지 못했다. 올해 84경기에 출장해 타율 0.260을 치고 홈런 8개와 36타점에 그쳐 2008년 이래 최악의 성적을 냈다.

따라서 올시즌 연봉은 지난해에 못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경력 풀타임 3년차 이상으로 연봉조정신청 자격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구단과 협상을 벌인 뒤 연봉 격차가 클 경우 연봉조정위원회에 연봉 조정을 신청할 수 있다.

다만 그간 보여준 추신수의 능력으로 봤을 때 내년 시즌 큰 부상만 없다면 예년의 화끈한 타격이 살아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에 구단이 연봉을 동결하는 대신 장기 계약을 할 수도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결국 추신수는 ‘대박 계약’의 꿈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2013년 이후로 미뤄두고 내년 시즌에는 재기의 칼날을 갈 것으로 관측된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