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중국인, LA 중국영사관에 총격

입력 2011-12-16 21:14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소재 중국 영사관이 시위를 벌이던 중국인으로부터 총격을 받았다. 총격을 가한 용의자는 3시간 후 자수했고, 경찰은 현행범으로 체포했다고 LA타임스가 보도했다.

LA 경찰은 15일 오후 2시15분쯤(현지시간) 중국 영사관 앞에서 시위를 하던 중 60대 중국인이 영사관 보안요원을 향해 수발의 총격을 가했으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는 보고는 없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영사관 건물 밖에서 아시아인들이 피켓을 들고 중국 내 인권 탄압을 규탄하는 시위를 하던 중 시위자와 영사관 보안요원 사이에 시비가 붙었다. 보안요원이 시위대의 피켓을 빼앗아 쓰레기통에 버리자 격분한 이 남성이 보안요원과 실랑이를 벌였다는 것이다.

경찰은 용의자가 실랑이 직후 차에 있던 총을 꺼내 보안요원 쪽을 향해 7발을 발사했다. 발사된 총알 중 여러 발이 영사관 빌딩에 맞았으며 일부 유리창도 깨졌다고 경찰 관계자는 밝혔다. 용의자의 국적은 즉각 밝혀지지 않았다. 영사관 직원은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총격 당시 영사관 안에는 20여명의 직원이 있었다”면서 “나는 바닥으로 넘어져 전화번호부를 머리 위에 올리고 기도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용의자는 경찰에 자수한 뒤 총격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