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출금 대란 올라” 은행권 정전대책 비상
입력 2011-12-16 18:25
잇단 원자력 발전소 사고로 겨울철 전력수급 불안 우려가 커지면서 은행권도 정전 대책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우리은행은 16일 겨울철 전력난에 대비해 최근 비상 발전차량 2대를 구입했다고 밝혔다. 정전 시 비상 전력을 공급해주는 무정전시스템(UPS)이 설치돼 있지 않은 영업점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우리은행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비상발전기 임대를 위한 지역별 네트워크도 구축했다.
하나은행은 최근 각 지점의 낡은 UPS 100여개를 신제품으로 교체했다. 본점에는 유사시 석유를 이용해 전기를 공급하는 별도의 자가발전장치도 마련했다. 국민은행은 지역별로 발전기 협력업체를 선정해 정전 시 2시간 안에 긴급출동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업무 중 수십분간 전력을 끄고 UPS 작동 시 모의 대응 훈련을 실시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UPS에 자체 발전기를 갖추고 있어 정전 시에도 결제시스템에 착오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권은 지난 9월 한전의 순환 정전으로 인해 한 차례 ‘블랙아웃’(대규모 정전사태)을 경험했다. 당시 은행 영업점 400여곳의 업무가 지연됐고 일부 현금자동입출금기(ATM) 가동이 중단됐다. 이후 은행들은 자체적으로 정전 대응 방안을 강화해 왔다.
그러나 은행권 대부분이 지나치게 UPS에 의존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UPS가 방전될 경우 속수무책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9월 대한적십자 소속 헌혈의 집 5곳에서 UPS 방전으로 인해 헌혈이 중단되기도 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UPS는 2시간 정도밖에 사용할 수 없다”며 “지역별 발전업체와 충분한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