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 피살 전쟁범죄 의혹”… 국제형사재판소, 리비아 과도위에 “진실규명” 서한
입력 2011-12-16 18:17
국제형사재판소(ICC)가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국가원수의 사망에 전쟁범죄 의혹을 제기했다. 전시 중에 국제 법규를 어기거나 비인도적 행위를 하는 경우가 전쟁범죄에 해당된다.
15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참석한 루이스 모레노 오캄포 ICC 수석검사는 무스타파 압델 잘릴 리비아 과도국가위원회(NTC) 위원장 앞으로 서신을 보내 “리비아 독재자 카다피의 죽음이 전쟁범죄에 해당한다고 심각하게 의심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오캄포 검사는 이와 관련한 정부 차원의 조사계획도 물었다. 그는 “시민군을 포함해 모든 정파에 의해 저질러진 이 범죄에 대한 진실은 분명히 밝혀져야 할 사안”이라며 “NTC가 어떤 조사계획을 가지고 있는지를 내년 1월 10일까지 알려 달라”고 말했다.
이는 42년간 권력을 잡았던 카다피가 지난 10월 시르테에서 도주하면서 폭행, 사살되는 과정이 담긴 처참한 동영상에 대한 비난이 잇따르고 있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오캄포 검사는 ICC가 직접 관련 조사를 벌이거나 재판을 할 의사가 없음을 덧붙였다.
백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