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회장 12월 19일 소환
입력 2011-12-16 18:20
SK그룹 총수 일가의 횡령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이중희)는 16일 최태원(51) SK그룹 회장에게 19일 오전 9시30분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2003년 2월 1조5000억원대 분식회계 혐의로 구속기소돼 실형을 살았던 최 회장은 8년여 만에 다시 검찰 조사를 받게 됐다.
최 회장은 창업투자사 베넥스인베스트먼트(베넥스)에 투자된 SK 계열사 자금 일부를 개인 선물투자에 손실보전 등의 목적으로 전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2008년 10월 SK텔레콤과 SKC&C에서 베넥스로 전달된 500억원 상당의 투자금이 김준홍 베넥스 대표(46·구속기소)의 차명계좌를 거쳐 최 회장의 선물투자에 동원된 사실을 확인했다. 앞서 베넥스 관계자는 검찰에서 “SK그룹 계열사에서 베넥스에 투자한 돈이 개인 선물투자에 사용된 것을 최 회장이 알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최 회장을 상대로 동생인 최재원 SK그룹 부회장에게 김 대표를 매개로 한 일련의 횡령 및 불법대출 과정을 지시하거나 보고 받았는지 추궁할 계획이다. 검찰은 최 회장에 대한 조사를 끝낸 뒤 최 회장 형제에 대한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노석조 기자 stonebir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