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칸촌 주민 폭력에 저항하라” 中 네티즌 지지 글 올려… 당국선 본격 개입
입력 2011-12-16 18:17
중국 광둥성 루펑(陸豊)시 우칸(烏坎)촌이 석달째 이어진 집단시위로 무정부 상태에 빠지면서 외부인들이 성원을 보내는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에 중앙 정부가 적극 개입하기 시작했으나 16일 현재 사태는 악화 일로로 치닫고 있다.
광둥성 광저우시 네티즌들은 지난 14일 “우칸촌민들에게 발생한 일이 앞으로 우리 일이 될 수도 있다”며 “우칸촌민들은 폭력에 저항하라”고 응원하는 글을 올렸다고 홍콩 명보(明報)가 16일 보도했다. 광저우 네티즌들은 같은 날 저녁 광저우 시내 톈허청(天河城)광장에서 우칸촌 사태에 항의하는 집회를 연 뒤 가두 행진을 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는 경찰에 연행됐다.
중국 정부는 이처럼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상황이 악화되자 인터넷에 우칸촌 사태와 관련한 글을 올리거나 검색하는 것을 막고 있다. 웨이보(微博)상에 관련 검색어를 치면 “관련 법규와 정책에 따라 검색 결과를 보여줄 수 없습니다”라는 글만 뜰 뿐이다.
정부는 해당 관리에 대한 엄중한 조사와 처리를 약속하고 있으나 주민들의 마음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다. 중국 언론은 우칸촌 시위 사태는 거의 보도하지 않고 있으나 지방 관리가 부동산 개발회사에 팔아넘긴 문제의 땅을 개발하는 사업을 중단키로 했다는 사실은 전하고 있다.
우칸촌 주민들은 생업을 포기한 채 집단 시위에 참가하고 있다. 주민들은 이날 전 촌민이 참가한 가운데 억울하게 숨진 쉐진보(薛錦波·42)를 애도하는 추모제를 열면서 공안 당국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우칸촌 주민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당국에 구금 중인 주민 대표 4명도 고문을 당했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주민들은 이들 4명을 즉각 석방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에 루펑시 정부는 궁여지책으로 상급 기관인 산웨이시 정부의 공식 홈페이지에 이들의 모습을 공개했으나 주민들은 조작된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