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성육신의 삶

입력 2011-12-16 18:11


성탄절이 임박했다. 우울하고 산만한 사회분위기가 반영된 듯 성탄절을 맞는 분위기도 위축되고 썰렁하게 느껴진다. 전반적으로 사랑의 훈훈함은 발견하기 어렵다. 그러나 우리는 이 성탄의 의미가 성육신하신 은혜에 있음을 알고 있다. 그 의미의 실천에 주목하다 보면 더욱 의미 있는 성탄절이 가능할 것이다.

주님은 하나님이 사람 되어 죄로 가득 찬 세상에 오셨다. 그러나 주님은 일생의 삶을 통해 진실로 아버지를 보여주시는 거룩한 삶을 사셨다. 성탄절을 맞는 우리의 자세도 여기에 있어야 한다. 일찍이 칼 바르트는 교회를 일컬어 ‘제2의 성육신’이라 했다. 주께서 성육신하시어 아버지를 보여 주시어 “나를 본 자는 아버지를 보았다” 하신 것처럼 교회와 성도도 “우리를 보는 자들은 아버지를 볼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심각하고 정직하게 생각해보자. 이 땅에 오신 주님의 모습을 볼 수 있도록 우리가 과연 존재하고 있는지. ‘우리에게 아버지를 보이소서’라고 목마르게 외치고 있는 세상에 ‘성육신의 삶으로 주님의 참 모습을 보이고 있는가’를 깊이 생각할 일이다.

손달익 목사(서울 서문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