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색 짙게 묻어나는 음악 영화… ‘하바나 블루스’

입력 2011-12-16 17:55

흥겨운 쿠바 음악과 연주 장면으로 가득 찬 영화. 쿠바 하바나에 살고 있는 루이와 티토는 무명 뮤지션들이다. 생활형편은 좋지 않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하루하루를 즐겁게 살아가던 이들은 스페인에서 온 유능한 프로듀서의 눈에 우연히 띄어 스카우트 제의를 받고 스페인 음반업계에 진출할 기회까지 얻게 된다. 하지만 계약 조건이 노예 계약이나 다름없을 정도로 불공정한 걸 알고 고민에 빠진다. 밴드 동료와 가족을 버리고 스페인으로 갈 것인지, 지금처럼 하바나에 남을 지를 결정해야 할 기로에 놓인 이들은 마지막 콘서트를 준비한다. 스페인의 베니토 잠브라노 감독의 작품으로 2005년 칸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폐막작. 영화적인 재미는 좀 약할지 모르지만 쿠바 음악과 이를 즐기는 쿠바인들을 지켜보는 재미는 만끽할 수 있을 듯하다. 레게, 힙합, 발라드, 록, 헤비메탈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끊임없이 흐른다. 상영시간 11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