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룡 목사의 시편] 하나님은 물질인가, 인격인가?
입력 2011-12-16 17:45
한국의 기독교 안티들은 하나님의 인격성을 부정한다. 그 한 예로, 도올 김용옥 교수는 기독교의 하나님은 인격신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는 ‘노자와 21세기’에서 신은 비인격체이며 기독교의 인격적인 신관은 거짓이라고 주장한다. 도올은 또한 ‘요한복음강해’에서 “기독교에 대한 우리의 반감은 지나치게 강조되는 인격성(personality)에 관한 것이다”라고 말한다. 그는 신을 인격체로 보는 기독교 신관을 우습게 여긴다. 그렇다면 과연 궁극적 실재인 하나님은 물질인가? 아니면 인격체인가? 어느 것이 현상계를 더 잘 설명해 줄 수 있는가?
우리는 그 해답을 인격체와 비인격체의 차이점에서 발견할 수 있다. 우선 인격체는 자기 의지와 자기 결정력을 가지고 있다. 이성적인 생각과 사랑을 할 수 있으며, 감정이 있기에 기쁨과 슬픔, 고통이 무엇인지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자신의 감정을 상대방과 나눌 수 있다.
그러나 비인격체는 전혀 다르다. 비인격체인 짐승은 이성적인 사고를 할 수 없으며 본능에 의존해서 산다. 동물은 자의식이 없다. 동물 중에서 ‘내가 누구인가?’ ‘나는 지금 왜 이렇게 사는가?’라는 생각으로 우울증에 걸려 자살하는 것을 보았는가? 동물들은 내가 누구인가를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 없을 뿐 아니라 내가 누구인가를 생각하는 내가, 참된 나인가 아닌가를 생각할 수 없다. 이것은 오직 인격이 있는 인간만이 가능하다.
그런데 동물보다 더 못한 비인격체가 있다. 그것은 생각이 없고, 감정도 없으며, 의사소통이 없고, 아름다움과 선함을 인식할 수 없는 물질이다. 먼지, 흙, 바위, 에너지, 지구, 태양계, 은하계, 우주 등이 모두 다 비인격체이다. 우주의 텅 빈 공간의 95% 이상을 채우고 있는 것은 암흑 물질과 암흑 에너지라고 한다. 이런 물질체들에는 자의식이 없고, 도덕성이 없으며, 자유의지가 없고, 감정도 없다. 바로 이런 것들이 비인격체인 물질인 것이다.
만일 세상을 만든 창조주 하나님이 이런 비인격체라면 그 신은 피도 눈물도 인정도 사랑도 희망도 완전히 결여된 무인격적인 돌덩어리와 같다. 그런 비인격 신이 인격을 가진 인간에게 무슨 희망을 줄 수 있겠는가?
우리는 평소 누군가가 자신을 잘 이해해 주고, 누군가가 나를 진심으로 믿어주고 사랑해 주기를 갈망하고 있지 않는가? 우리는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내 마음을 알아주는 상대를 필요로 한다. 만일 하나님이 물질체라면 이런 근원적인 희망은 전혀 의미가 없다. 그러나 우주를 창조한 하나님은 물질이 아니라 인격적인 분이기에 이 세상에 진정한 사랑이 가능하다. 사랑의 하나님은 우리를 위해 자신을 내어주셨다. 죄악의 고통 가운데 있는 우리를 찾아오셨다. 하나님은 오늘도 당신에게 말을 거신다. 이 순간 인격체 하나님의 사랑 속삭임에 귀 기울여 보지 않겠는가?
(서울 큰나무교회 담임·기독교 변증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