궂은 일 맡은 하급관리 인생… ‘조선의 9급 관원들, 하찮으나 존엄한’

입력 2011-12-16 17:36


김인호 (너머북스·1만6500원)

조선시대에 호환(虎患)은 공포였다.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태조 1년인 1392년부터 철종 14년인 1863년까지 집계된 호랑이 출몰 건수는 937회, 피해를 입은 사람은 3989명이나 된다. 조선왕조로서는 치안을 위협하는 호랑이가 골칫거리일 수밖에 없을 터. 결국 왕조는 호랑이 전문사냥꾼을 양성했으니 이른바 착호갑사(捉虎甲士)가 그들이다. 백성의 안위를 최전선에서 수호하는 직책이었다. 착호갑사 외에도 조선시대엔 지금은 생소한 수많은 하급 관리가 있었다. 통역 임무를 담당하는 통사(通事), 말을 치료하는 마의(馬醫)…. 저자는 이들이 조선시대 나라를 지탱한 ‘실핏줄 같은’ 존재라고 정의하고 ‘하찮으나 존엄한’ 그들의 인생사를 들려준다.

박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