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책 읽으면 위험했다?… ‘판도라의 도서관’

입력 2011-12-16 17:36


크리스티아네 인만 (예경·1만7000원)

1543년 잉글랜드 헨리 8세는 여성은 반드시 남편의 감독 하에 성경을 읽어야 한다는 칙령을 발효했다. 여성의 독서가 남성의 통제를 받아야 하는 위험한 행동이라는 뜻. 지배층 남성이 지적 생산물을 독점하던 시절, 책 읽는 여자는 글 읽는 노예만큼 위험한 존재였다. 글 읽고 제 머리로 깨친 여성은 제 목소리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중세 이후 책을 허락받은 여성은 귀족과 왕족의 특권계급. 그나마 종교서적과 가벼운 전기, 여행서 외의 책을 읽으면 지탄받았다. 이 책은 중세, 16∼18세기, 19세기, 20세기로 나눠 서구 명화 속에 나타난 책과 여성의 이미지를 통해 여성의 독서 행위가 갖는 사회적 의미와 변천사를 살폈다. 엄미정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