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5세트가 제일 쉬워요”… 집중력 뛰어난 삼성화재 승률 100% 현대캐피탈은 0%

입력 2011-12-15 21:49

강팀과 약팀의 차이는 위기상황이면 명확해진다. 강팀은 위기상황에서 더욱 집중하는 반면 약팀은 실수를 연발하며 스스로 무너진다. 프로배구 남자부 선두 삼성화재(12승1패)와 4위 현대캐피탈(6승8패)이 대표적인 예다.

삼성화재는 올 시즌 4차례의 풀세트 접전을 모두 승리로 이끌었다. 대한항공과 두 차례, LIG손보·현대캐피탈와 각각 한차례씩 치렀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4차례의 풀세트 접전에서 모두 졌다. KEPCO와 두 차례, 대한항공·삼성화재와 각각 한차례씩 접전을 펼쳤다. 현대캐피탈이 풀세트 경기에서 절반 정도의 승리를 했더라면 안정적인 3위는 확보할 수 있었다.

양팀의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준 것은 14일 대전경기였다. 현대캐피탈은 1,2세트를 먼저 따내며 2라운드에 이어 또 다시 승리를 낚는 듯 했다. 하지만 3세트부터 수비불안과 범실이 겹치면서 나머지 3개 세트를 내리 내줘 삼성화재에 역전패했다.

바로 집중력과 해결사의 차이였다. 집중력이 흐트러지면 범실로 연결된다. 3세트부터 현대캐피탈은 리시브불안이 이어지면서 공격범실이 잦았다. 서브범실을 포함해 현대캐피탈은 무려 35개의 범실을 기록한 반면 삼성화재의 범실은 15개에 불과했다.

반면 원년부터 챔피언결정전에 개근했던 삼성화재는 위기때면 발휘되는 끈질긴 정신력과 집중력으로 상대를 압박한다. 승부의 관건이 되는 5세트가 되면 석진욱, 여오현의 몸을 던지는 수비와 센터 고희진의 결정적인 블로킹이 빛을 발한다.

용병이 나서는 해결사의 차이도 극명하다. 삼성화재에는 국내 최고용병 가빈(캐나다)이 있다. 위기상황이면 삼성화재 세터 유광우는 무조건 공격성공률 1위인 가빈에게 토스한다. 상대가 3명의 블로커로 따라붙지만 알고도 막지 못한다. 현대캐피탈에는 가빈의 캐나다 대표팀 선배 수니아스가 있지만 결정적일 때 공격범실이 그를 괴롭힌다.

15일 경기에서 대한항공은 최하위 상무신협을 3대 0(25-20 25-19 25-15)으로 누르고 3위를 유지했다. 여자부 도로공사는 흥국생명에 3대 2(20-25 26-28 25-21 25-22 15-10) 역전승을 거둬 2위 자리를 지켰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