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난기류… 김호곤·홍명보 카드 만지작

입력 2011-12-15 20:43

새 축구 대표팀 감독 선임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당장 내년 2월 29일로 예정된 쿠웨이트와의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최종전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결국 내국인 원포인트 감독 체제로 가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외국인 감독을 영입할 경우 1차 접촉, 계약 조건 상호 논의, 계약서 작성 및 최종 사인 등 실무를 담당하는 대한축구협회 국제국 관계자는 15일 “아직까지 협회 기술위원회 또는 기술교육국에서 이러이러한 사람을 접촉해달라고 의뢰해온 외국인 감독이 없다”고 말했다. 외국인 감독은 기술위 내지 기술교육국에서 적임자 후보군을 먼저 선정한 뒤 국제국에 접촉 대상자 명단을 넘기는데 지난 13일 황보관 기술위원장(기술교육국장 겸임)이 “가급적 외국인 지도자를 선임하겠다”고 밝힌 이후 별다른 진전이 없다는 것이다.

기술교육국 관계자는 “내년까지 새 감독 인선이 늦어지면 협회도 대표팀도 모두 부담이기 때문에 가급적 올해 안에 새 감독 이름을 발표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연말까지 시간이 남았으니 좀 더 기다려달라”고 밝혔다.

종합해보면 아직까지 영입 대상으로 콕 찍어 한국 대표팀 감독직을 제안한 외국인 지도자는 없으며 지금은 후보군을 내부 논의하는 단계인 것으로 보인다.

최근 며칠간 협회 안팎에서는 FC서울 감독을 지내 한국 축구 사정에 밝은 세뇰 귀네슈 전 터키 대표팀 감독 외에 둥가 전 브라질 대표팀 감독, 페케르만 전 아르헨티나 대표팀 감독 등이 새롭게 거론됐다. 이 가운데 귀네슈는 한국으로부터 감독직 제안을 받은 적이 없다는 뜻을 주변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둥가, 페케르만 등 남미 출신 감독은 그동안 한국 축구가 체격 등 외형적 측면에서 어느 정도 유럽화에 성공했으니 기술 등 세부적인 부분에서 남미 스타일을 접목해 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작용하고 있다. 외국인 감독 영입이 여의치 않을 경우 협회와 호흡이 잘 맞는 김호곤 울산 감독 또는 홍명보 올림픽 대표팀 감독이 원포인트 감독을 맡는 카드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이용훈 기자 co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