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메스 “LVMH M&A 안될 걸”

입력 2011-12-15 18:39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Hermes)가 ‘공룡’ 업체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에 잡아먹히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경영권 방어를 위해 지분 50.2%를 소유한 지주 회사까지 세웠다. 그러나 LVMH가 명품 중 명품으로 꼽히는 에르메스를 끝내 포기하지 않을 것이란 게 업계 관측이다.

로이터통신은 14일(현지시간) 에르메스 일가가 올가을부터 자신들의 지분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120억 유로 규모의 일명 ‘H51’이란 지주회사를 만들어왔다고 보도했다. LVMH가 지난해 10월 14%가량의 지분을 보유한 이래 비밀리에 사들인 에르메스의 지분이 20%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LVMH는 지금껏 보유 지분을 늘리는 방식 등으로 펜디, 불가리 등 60여개 브랜드를 인수해 왔다.

에르메스 일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에르메스의 가치와 문화를 보존하고, 독립성을 보호하기 위해 지주회사를 설립하게 됐다”며 “이번 노력으로 우리 구성원들의 단결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H51의 지분 12.3%를 추가 매입할 의향도 내비쳤다. 앞서 프랑스 법원은 지난달 이 같은 지주회사 설립이 가능하도록 에르메스의 손을 들어줬다.

김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