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절반 “나는 하층민”

입력 2011-12-15 18:35


우리 국민 절반 가까이가 자신을 ‘하층민’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2011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구주의 소득·직업·교육·재산 등을 고려할 때 자신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상층’이라고 인식한 사람은 1.9%에 불과했고, ‘중간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52.8%로 나타났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조사에 비해서도 각각 0.8% 포인트, 2.1% 포인트씩 감소한 것이다. 반면 ‘하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율은 같은 기간 2.9% 포인트 늘어 45.3%에 달했다. 생활수준과 사회적 지위에 대한 만족도가 그만큼 떨어졌다는 방증이다.

계층 변화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낮다. 절반 이상(58.7%)은 일생을 노력해도 본인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아질 가능성이 낮다고 답했다. 다만 자식 세대의 지위가 높아질 가능성은 41.7%가 ‘크다’고 봤다.

현재 본인 소득에 대해 불만족스럽다는 사람도 2009년 46.6%보다 2.5% 포인트 늘어난 49.1%에 달했다. 또 소비생활 수준에 대해서는 87.3%나 불만족했다. 우리 국민들이 생각하는 가구당 월평균 최소 생활비는 230만원 수준이었다. 이렇다 보니 직업 선택 시 돈을 가장 중시하는 풍토가 고착화되고 있다. ‘수입’을 직업 선택의 최우선 요소로 보는 비율은 2년 전보다 2% 포인트 늘어난 38.3%로 나타났다.

한편 올해 3분기 가계동향조사를 보면 전국 2인 이상 비맞벌이(외벌이) 가구의 월평균 소득 대비 가계지출 비중은 85.7%로 맞벌이 가구(77.1%)보다 높았다. 생활비, 세금, 이자 등을 뺀 여유자금 비중이 그만큼 적은 셈이다. 이렇다 보니 외벌이 가구는 지출 중 교통비·교육비·외식비 등 비중을 맞벌이보다 많이 줄였고, 특히 교육비는 28만9803원으로 맞벌이 가구(46만1225원)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