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간부층 마약·불륜… 기강 와르르”
입력 2011-12-15 18:27
북한 간부들이 마약과 불륜 등 퇴폐 문화에 연루된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최근 함경남도 보위부와 검찰소, 청년동맹 간부 여러 명이 20대 여성과 ‘부화관계’(불륜관계)를 맺고 마약장사를 한 사건이 당국에 적발됐다고 15일 보도했다. 북한 내부 소식통은 “올해 27세인 한 여성이 보위부 간부와 수시로 성관계를 맺고 빙두(마약을 일컫는 은어)를 넘겨받아 국경지역에서 팔았다”고 말했다. 이 여성은 2006년부터 양강도 혜산시와 삼지연군, 김형직군에서 마약을 팔아왔고 유통된 마약은 30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10㎏이나 된다고 RFA는 전했다. 이 여성은 당국에 체포됐을 때도 검찰소 검사나 도 청년동맹 간부를 매수해 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일에는 혜산시에서 가정불화를 겪던 한 보안원(경찰)이 아내와 동서를 사살하고 자살한 사건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보안원은 아내가 장마당에서 장사를 하면서 가정을 소홀히 한다는 이유로 불만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군 출신 탈북자에 따르면 올 3월 북한군 장교가 젊은 여성들을 동원한 포르노물을 만들어 중국에 판매한 사실이 드러나 대대적인 검열과 사상교양을 받았다. 북한에서 일반 주민뿐 아니라 간부들의 일탈현상이 이어지는 것은 서구 문화의 영향 등으로 사회기강이 그만큼 무너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대북 소식통은 “북한 간부들이 범죄에 연루돼 숙청될 경우 시장에서 소문이 빠르게 퍼진다”며 “북한에서 마약과 성 문란 행위가 늘어나면서 간부들의 부패도 심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흥우 선임기자 hw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