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궁’ 개발 완료… 3조7400억 수입대체 효과
입력 2011-12-15 21:43
공군의 차기 주력 중거리 지대공미사일인 ‘천궁’이 국내 기술로 개발 완료됐다. 국방과학연구소(ADD)는 15일 “호크(HAWK) 미사일을 대체할 최신 대공 유도무기 개발이 끝나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천궁은 중고도(10∼15㎞)를 비행하는 적 항공기를 요격하는 미사일로 기존의 호크 미사일에 비해 대(對) 전자전 능력이 대폭 향상됐으며 명중률도 높아졌다. ADD는 2018년까지 기본형을 개량해 고도 15㎞이상을 비행하는 탄도미사일 요격용도 개발할 방침이다.
천궁은 탐지·추적·적(敵)식별 등이 한꺼번에 가능한 다기능 레이더를 장착하고 있다. 이에 비해 기존의 호크 미사일은 탐지레이더와 추적레이더, 적식별레이더가 따로 설치돼 매우 복잡한 구조였다. ADD 관계자는 “단순하고 효율적인 레이더망을 갖고 있어 한꺼번에 여러 표적을 공격할 수 있고 360도 전방향의 위협에도 쉽게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발사대는 유도탄 8발을 탑재하며 수직사출방식을 사용한다. 이 방식은 표적 방향으로 발사대를 이동하지 않고 어느 방향이든 적의 공격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다. 유도탄은 고속·고기동 능력을 갖췄으며 표적 가까이 접근해도 적이 이를 탐지하지 못하도록 하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ADD는 2006년 이 사업에 착수해 5년3개월 만에 개발에 성공했다. LIG넥스원과 삼성탈레스, 두산DST, 한화 등 15개 업체가 개발에 참여했다. ADD 관계자는 “천궁 개발로 3조7400여억원의 미사일 수입대체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