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엔 안철수, 일본엔 하시모토… 개혁적 정치행보 젊은층 인기

입력 2011-12-15 21:15

일본 기성 정치권이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오사카 시장 당선자에게 구애의 손길을 뻗치고 있다. 오는 19일 시장 취임식 직후 하시모토 시장이 2박3일 일정으로 도쿄를 방문해 중앙 정치권 인사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마이니치신문이 15일 보도했다.

면담 대상자들은 후지무라 오사무(藤村修) 관방장관 등 각료들과 민주당의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전 간사장, 고시이시 아즈마(輿石東) 현 간사장,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정책조사회장, 자민당의 다니가키 사다카즈(谷垣禎一) 총재, 이시하라 노부테루(石原伸晃) 간사장 등이다.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도쿄도 지사와도 만난다. 신문은 취임 직후의 일개 도시 시장이 만나는 대상으로는 이례적으로 비중 있는 인사들이라고 평했다.

이들이 하시모토 당선자를 만나는 이유는 그가 이끄는 오사카유신회 돌풍이 거셀 뿐 아니라 그의 개인적 인기가 매우 높기 때문이다. 일본판 안철수라는 평이 나오는 이유다.

오사카유신회는 지난달 27일 실시된 선거에서 오사카 시장과 오사카부 지사를 모두 차지했다. 오사카시 의회에서도 다수당의 위치를 점하고 있다. 하시모토 당선자 역시 거침없는 언변과 개혁적인 정치 행보로 젊은층에서 큰 지지를 받고 있다. 트위터 팔로어가 36만명 정도로, 이번 선거 투표율이 높았던 것 역시 그의 영향이라는 평이다.

특히 차기 중의원(하원) 선거에서는 긴키(近畿) 지방 전체를 대상으로 후보를 내세울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기 시작하면서 중앙 정치권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오사카도(都) 구상’(오사카시·오사카부 통합)을 가지고 있는 하시모토 당선자 입장에서도 중앙 정치권과의 협력은 필수적인 부분이다. 그러나 신문은 하시모토 당선자가 취임 직후부터 도쿄 나들이를 하는 것을 두고 지방에서는 “지방 의회는 무시하느냐”는 반발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양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