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야권 통합신당 당권 주자 짜장면 정치를 하면 안돼”

입력 2011-12-15 21:23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15일 야권통합 정당의 당권 주자들을 향해 “짜장면 정치를 하면 안 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다음 달 15일 치러지는 지도부 경선을 앞두고 당권 주자들과 의원들이 중국집 등에서 회동하는 것은 계파 정치의 폐해를 불러올 수 있다는 뜻이다.

손 대표는 여의도 식당에서 가진 기자들과의 고별 오찬간담회에서 “계파별 줄 세우기의 폐해는 이번 통합과정에서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는 독자전대파의 수장으로서 통합논의에 문제를 제기했던 박지원 의원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손 대표의 당 대표 임기는 오는 18일까지다.

이어 손 대표는 “그런데 또 줄 세우기가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 어제 의총에서도 있었다”며 “짜장면 집에 국회의원들을 모으는 것을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조금 대세라고 해서 확 쏠리고 확 모이고 그러는데 그럴수록 그 주체가 되는 사람들이 그런 자리를 마련하면 안 된다”며 “정말 경고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문학진 의원은 전날 비공개 의총에서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경기도 지역위원장들에게 이번 주말 중국 음식점에서 식사를 같이하자는 공문을 보냈다”며 “신종 대세론을 등에 업은 줄 세우기가 고개를 쳐들고 있다”고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손 대표가 경고 운운한 대상은 한 전 국무총리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하지만 손 대표 측은 “특정 후보를 염두에 두고 한 말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한 전 총리 측은 “전대 출마 전에 지역위원장들의 의견을 들어보려고 한 자리였다”며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어 모임을 연기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손 대표는 내년 4월 총선 공천과 관련해 “완전 오픈프라이머리(개방형 국민경선제)를 통한 공천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1년2개월간 당 대표 재임기간에 대해 “4·27 재·보궐선거, 무상급식 주민투표, 서울시장 선거, 야권통합에 이르기까지 민주당은 변화의 중심에 있었다”며 “집권에 대한 가능성과 기대를 더욱 튼튼히 했고, 정책적으로는 보편적 복지를 선도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민주당과 시민통합당은 차기 당권 후보가 20명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해 오는 26일 예비경선을 통해 9명을 선출하기로 했다. 양당은 또 35세 이하 청년층에서 한 명을 ‘슈퍼스타K’ 방식으로 뽑아 지명직 최고위원에 임명하고 2030세대를 대표할 청년 비례대표도 당선 가능권에 4명을 배정하기로 했다. 양당은 통합 실무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됨에 따라 이르면 16일 양당 합당을 공식 결의하고 임시지도부를 꾸릴 예정이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