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신당 당권 노리는 3人의 장점과 단점

입력 2011-12-15 21:24


야권 통합신당 당권을 노리는 주자들의 지도부로서의 자질을 놓고 당 안팎에서 본격적인 품평이 쏟아지고 있다. 내년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을 잘 치를 능력은 물론 다양한 세력이 한 지붕 밑에 모인만큼 포용력 있는 리더십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현재 선두권은 민주당 한명숙(67) 전 국무총리와 시민통합당 측의 문성근(58) 국민의명령 대표에 민주당 박지원(69) 의원이 가세하고 있다는 게 대체적 분석이다. 검찰 수사를 여러 차례 받은 한 전 총리는 현 정권 심판 이미지가 강하고 여러 세력을 아우를 온화한 리더십이 장점이다. 하지만 당 운영 전면에 선 경험은 거의 없어 신생정당을 안착시키고 큰 선거를 잘 치러낼지 의문이라는 평가도 있다. 고령도 약점이다.

문 대표는 호소력 있는 언변과 젊은층 지지를 이끌어낼 리더십을 갖고 있는 게 장점이다. 민주당 핵심 당직자는 15일 “문 대표가 피부터 다르더라”며 “아버지 고(故) 문익환 목사와 부친의 정치적 동지인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을 오랫동안 봐왔기 때문에 정치적 센스가 아주 뛰어나더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당경험이 거의 없고 좌파 이미지가 너무 강한 게 흠이다. 이 때문에 민주당 중도파 의원들 사이에서는 당이 재차 노선 투쟁에 휩싸일까 걱정하기도 한다.

박 의원은 호남향우회 등을 통한 동원력이 좋아 당 선거에 큰 도움이 되고 또 여당과 각을 세워 대적하는 데에도 프로로 꼽힌다. 고령이지만 젊은 정치인들보다 파이팅이 넘치고 카리스마도 풍부하다. 다만 주변에 ‘올드보이’들이 너무 많고 최근 폭력으로 얼룩진 전당대회 등을 거치며 쇄신과는 거리가 먼 게 아니냐는 얘기가 많다.

이들에 이어 ‘전국 YMCA계의 대부’로 통하는 시민통합당 측 이학영(59) 전 YMCA 사무총장, 민주당 이인영(47) 최고위원이 중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돈독한 관계인 이 전 사무총장은 정치 경험은 적지만 시민사회와의 네트워크를 확대시켜 줄 적임자로 꼽힌다. 이 최고위원은 ‘깨끗한 정치인’ 이미지가 장점이지만 지난 1년간 지도부에 있으면서 젊은 지도자로서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는 평가도 있다.

이 밖에 민주당 이강래(58), 이종걸(54), 우제창 의원(48)도 표밭 갈기에 열심이다. 이강래 의원은 당내 전통 지지층을, 이종걸 의원은 개혁파를 대변하지만 둘 다 3선을 하면서 특별히 강한 인상을 주지는 못했다는 얘기가 있다. 같은 당 박영선(51) 의원도 ‘일 잘하는 정치인’라는 좋은 이미지에도 불구하고 마땅한 지지 세력이 없어 여전히 출마 여부를 고심 중이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