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 사은 퀴즈-이렇게 끝났습니다] 1등 당첨자 “우리 동네 아이들에 소중한 기회”

입력 2011-12-15 18:10

기자가 14일 전화를 걸었을 때 송모씨의 목소리는 다소 잠겨 있었습니다. 기침감기가 심하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국민일보 주말섹션 And 100호 기념 문학 퀴즈(본보 2일자 24, 25면)에 1등 당첨 됐다는 소식을 전하자 “예? 정말요? 아,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들뜬 목소리로 기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40대 주부인 송씨는 강원도 양구에 있는 리 단위의 작은 마을에 살고 있어 읍에 있는 도서관에 가려면 1시간에 한 번 오는 버스를 타고 가야한다고 합니다. 본인도 문학을 좋아하지만 중학생 둘, 초등학생 한 명인 본인의 자녀들에게도 세계문학전집을 읽히고 싶어하던 차에 집에서 구독 중인 국민일보를 보고 퀴즈에 응모했다고 합니다. 송씨는 “한 동네 사는 우리 아이 친구들도 함께 읽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줘서 고맙다”고 했습니다.

이번 문학퀴즈에는 우편으로 11통, 이메일로 200여통의 응모가 쇄도했습니다. 정답을 다 풀었다는 환희와 확신, 그리고 꼭 당첨시켜달라는 간곡한 호소를 함께 적어 보내주신 경우가 많아 담당 기자로서 참으로 곤혹스러웠습니다.

“퀴즈 소설 속 성민의 입장과 비슷한 처지의 취업준비생입니다. 가냘픈 청춘에게도 행운의 미소를 보여주세요!” “정답 다 찾았어요!! 야호∼. 작년에 너무 어려워서 무척 고생했는데 올해는 작년보다 쪼∼금 쉽네요!” “정답 찾느라 며칠 걸렸지만 너무 재미 있었습니다” “And 덕분에 금요일의 국민일보를 가장 기다리는 애독자입니다” “100권의 책이 우리집에 올것을 대비해서 책장도 비워놓았구요. ㅋ” “휴, 시험 답안지 적는 것처럼 떨리네요. 영문학을 전공해서 한 때는 ‘문학청년’이었는데, 꽁트 읽으며 새록새록 기억이 나네요” “태교로 책을 많이 읽는 것 만큼 좋은 건 없다고 생각돼 이벤트에 응모하게 되었습니다” 등등.

당첨작을 가리면서 본문 중 ‘뻐꾸기’와 ‘둥지’라는 두 단어를 보고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를 적어보내주신 경우를 많이 확인해 안타까웠습니다. 응모자 중 절반 이상이 정답을 모두 맞추셨습니다. 이중 당첨자는 무작위 추첨으로 선정했음을 알려드립니다.

◇정답

버스 정류장 - 가오싱젠

다섯 째 아이 - 도리스 레싱

농담 - 밀란 쿤데라

구덩이 - 안드레이 플라토노프

한 줌의 먼지 - 에벌린 워

삶의 한가운데 - 루이제 린저

질투 - 로브그리예

새로운 인생 - 오르한 파묵 또는 단테 알리기에리

그 후 - 나쓰메 소세키

황야의 이리 - 헤르만 헤세

(‘새로운 인생’의 경우 저자가 다른 두 권의 책이 있어 두 저자 모두를 정답으로

처리했습니다)

◇당첨자

*1등(1명)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00권 세트

송병* 010-****-5627

*2등(3명)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0권 세트

박진* 010-****-3566 정재* 010-****-0316

김소* 010-****-3502

*3등(10명) 헤르만 헤세의 ‘유리알 유희 1, 2’

이지* 010-****-1467 권봉* 010-****-1260

이여* 010-****-7428 문현* 010-****-3021

전귀* 010-****-8666 조원* 010-****-0959

한규* 010-****-1403 이혜* 010-****-8063

이강* 010-****-7518 한민* 010-****-08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