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알찬 영화들 연말 소박한 기획전

입력 2011-12-15 17:50

겨울철 극장 성수기를 맞아 대규모 제작비를 쏟아 부은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쏟아지고 있다. 대작들은 화려한 볼거리로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주지만 많은 상영관을 차지하기 때문에 중소규모 예술영화를 선호하는 관객들에게는 선택의 기회가 그만큼 줄어드는 셈이다. 작지만 알찬 영화들을 모아 상영하는 기획전들이 그런 관객들에게는 기회가 될 듯싶다.

칸 황금종려상 수상작 등 27편 재상영

◇2011 마지막 프로포즈 @선재=올 한 해 평단과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던 예술영화 27편을 재상영하는 기획전이다. 2000년부터 매년 이 행사를 개최해 온 서울 대학로 하이퍼텍나다가 운영난으로 지난 6월 말 문을 닫으면서 올해에는 서울 소격동 씨네코드 선재로 장소를 옮겨 오는 22일부터 내년 1월 11일까지 열린다. 올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트리 오브 라이프’, 베를린영화제 금곰상과 남녀주연상을 휩쓴 이란 영화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 하비에르 바르뎀의 연기가 인상적인 ‘비우티풀’ 등 해외 명작들을 다시 만나볼 수 있다. 또 ‘파수꾼’ ‘혜화, 동’ ‘무산일기’ ‘북촌 방향’ ‘만추’ 등 한국 극영화와 ‘돼지의 왕’ ‘소중한 날의 꿈’ ‘별을 쫓는 아이’ 등 애니메이션도 상영된다.

부산영화제 화제작 오늘부터 19편 상영

◇2011 부산국제영화제-무비꼴라쥬 기획전=CGV의 다양성영화 브랜드 무비꼴라쥬가 부산국제영화제 후원으로 16일부터 21일까지 서울 CGV 압구정에서 올해 부산영화제 화제작 19편을 상영한다. 뉴커런츠상과 국제평론가협회상(FIPRESCI)을 받은 ‘소리없는 여행’을 비롯해 야마시타 노부히로 감독의 ‘마이 백 페이지’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등 일본 영화, ‘자전거를 탄 소년’ 등 유럽 영화, ‘밍크 코트’ ‘위험한 흥분’ 등 한국 장편영화, ‘눈물의 왕자’ 등 홍콩 독립영화 대부인 욘판 감독의 영화 4편을 만날 수 있다.

너바나 보컬 커트 코베인의 마지막 순간

◇뮤지컬·음악영화축제 ‘노래하고 춤추자’=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가 마련한 기획전으로 20일부터 내년 1월 8일까지 서울 낙원동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다. 국내외 뮤지컬·음악영화 16편이 상영된다. 너바나의 리드보컬 커트 코베인의 마지막 순간을 담은 구스 반 산트 감독의 ‘라스트 데이즈’(2005), ‘저항음악의 기수’ 밥 딜런을 조명한 토드 헤인즈 감독의 ‘아임 낫 데어’(2007), 진 켈리와 프랭크 시나트라 주연의 고전영화 ‘춤추는 대뉴욕’(1945) 등이 관객들을 찾아간다.

라동철 선임기자